2009.08.10 09:56
무등일보 기자와 함께 하는 2009 희망프로젝트 <제2부>일자리를 만들자 1. 사회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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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희망을 일군다 법정 최저임금 수준… 이마저도 감사 최소한의 생계 유지토록 지속
시행을
지난 22일 함평군 월야면 월악리 '팔열부 정각' 앞에서 만난 박일석(56)씨는 5년 여만에 찾아온 일자리에 요즘 사는게 마냥 행복한 표정이었다.
정부의 사회적일자리창출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사회적기업 '문화재예방관리센터'에 지난해 12월 고용되면서 삶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함평 엄다면이 집인 박 씨는 매일 오전 9시면 카메라와 필기도구, 서류, 도시락 등을 챙긴 뒤 버스를 타고 함평 지역의 문화재 현장을 찾아간다.
문화재에 훼손된 부분이 있는지, 개선해야 될 점이 있는지 꼼꼼히 살피고 사진도 찍는다. 풀이 많이 자란 곳에서는 직접 제초작업도 하고 쓰레기 줍기도 한다.
필요에 따라 관계 공무원과 수시로 연락하며 개선점이나 건의사항 등을 설명한다.
오후에는 집에 돌아와 문제점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사이트에 현장 사진을 올린다.
남들에게는 별일 아닌 듯 보이지만 박씨는 자신이 다시 일하게 된 것만으로도 늘 감사하다.
철도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 2003년 대장암이 발병하면서 회사 생활을 접어야 했던 박씨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친 덕에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퇴직금 등을 병원비로 모두 사용한 탓에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돈 벌이에 나서야했지만 마땅한 일이 없었다.
희망근로나 공공근로, 공사장 등에서 육체 노동을 하기에는 여전히 몸에 무리였고 그렇다고 50세가 넘은 나이에 사무직 등 원하는 일자리가 주어질리도 없었다. 일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아픈 몸 때문에 쉽게 용기를 낼 수 없었다.
더욱이 투병중인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꾸려오던 아내마저 무릎 관절 수술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마음이 더욱 조급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접한 합격 통보는 박 씨에게 일할 수 있는 즐거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박 씨는 "몸이 아프다보니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면서 "문화재를 돌보는 일은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내 자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 딱 맞는 일자리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공백기를 거친 뒤 다시 잡은 일자리여서 박 씨의 의욕과 열정도 남달랐다.
문화재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책도 사보고 인터넷 검색 방법과 사진 올리기 등을 배워 업무에 활용한다. 또 현장을 사진으로 보여주기 위해 없는 형편에 카메라를 장만했다. 최근에는 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사진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중이다.
이왕 하는 일 좀더 전문적으로 잘해보자는 마음에서 일하는 틈틈이 모여 공부하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도 커졌다.
사실 법정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지금의 월급으로는 생계를 해결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교통비와 중식비도 모두 해결해야 하고 카메라와 컴퓨터를 장만하느라 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 마저도 감사할 따름이다.
박 씨는 "실직당한 사람의 마음은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고통이 크다"면서 "이들이 위축되지 않고 최소한의 용돈벌이라도 하고 살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등과 같은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런 박 씨에게 요즘 남모를 고민이 생겼다. "문화재예방관리센터가 문화재 보존과 관리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단체인데 사회적기업이다보니 수익을 내야하는 것 같다"며 "수익성이 따라주지 않을 경우 이 기업이 계속 지원받긴 힘들텐데 그럼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할 수 없어서 고민이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 씨는 "월급을 받지 못해도 문화재를 관리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며 "다만 이같은 일자리 창출 사업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예방관리센터는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목표로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현재 광주 5개구와 전남 22개 시군에 70여명의 요원을 선정해 각 지역의 문화재를 관리·보존하는 일을 맡고 있다. 손선희기자
지난 22일 함평군 월야면 월악리 '팔열부 정각' 앞에서 만난 박일석(56)씨는 5년 여만에 찾아온 일자리에 요즘 사는게 마냥 행복한 표정이었다.
정부의 사회적일자리창출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사회적기업 '문화재예방관리센터'에 지난해 12월 고용되면서 삶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함평 엄다면이 집인 박 씨는 매일 오전 9시면 카메라와 필기도구, 서류, 도시락 등을 챙긴 뒤 버스를 타고 함평 지역의 문화재 현장을 찾아간다.
문화재에 훼손된 부분이 있는지, 개선해야 될 점이 있는지 꼼꼼히 살피고 사진도 찍는다. 풀이 많이 자란 곳에서는 직접 제초작업도 하고 쓰레기 줍기도 한다.
필요에 따라 관계 공무원과 수시로 연락하며 개선점이나 건의사항 등을 설명한다.
오후에는 집에 돌아와 문제점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사이트에 현장 사진을 올린다.
남들에게는 별일 아닌 듯 보이지만 박씨는 자신이 다시 일하게 된 것만으로도 늘 감사하다.
철도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 2003년 대장암이 발병하면서 회사 생활을 접어야 했던 박씨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친 덕에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퇴직금 등을 병원비로 모두 사용한 탓에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돈 벌이에 나서야했지만 마땅한 일이 없었다.
희망근로나 공공근로, 공사장 등에서 육체 노동을 하기에는 여전히 몸에 무리였고 그렇다고 50세가 넘은 나이에 사무직 등 원하는 일자리가 주어질리도 없었다. 일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아픈 몸 때문에 쉽게 용기를 낼 수 없었다.
더욱이 투병중인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꾸려오던 아내마저 무릎 관절 수술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마음이 더욱 조급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접한 합격 통보는 박 씨에게 일할 수 있는 즐거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박 씨는 "몸이 아프다보니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면서 "문화재를 돌보는 일은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내 자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 딱 맞는 일자리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공백기를 거친 뒤 다시 잡은 일자리여서 박 씨의 의욕과 열정도 남달랐다.
문화재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책도 사보고 인터넷 검색 방법과 사진 올리기 등을 배워 업무에 활용한다. 또 현장을 사진으로 보여주기 위해 없는 형편에 카메라를 장만했다. 최근에는 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사진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중이다.
이왕 하는 일 좀더 전문적으로 잘해보자는 마음에서 일하는 틈틈이 모여 공부하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도 커졌다.
사실 법정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지금의 월급으로는 생계를 해결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교통비와 중식비도 모두 해결해야 하고 카메라와 컴퓨터를 장만하느라 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 마저도 감사할 따름이다.
박 씨는 "실직당한 사람의 마음은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고통이 크다"면서 "이들이 위축되지 않고 최소한의 용돈벌이라도 하고 살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등과 같은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런 박 씨에게 요즘 남모를 고민이 생겼다. "문화재예방관리센터가 문화재 보존과 관리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단체인데 사회적기업이다보니 수익을 내야하는 것 같다"며 "수익성이 따라주지 않을 경우 이 기업이 계속 지원받긴 힘들텐데 그럼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할 수 없어서 고민이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 씨는 "월급을 받지 못해도 문화재를 관리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며 "다만 이같은 일자리 창출 사업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예방관리센터는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목표로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현재 광주 5개구와 전남 22개 시군에 70여명의 요원을 선정해 각 지역의 문화재를 관리·보존하는 일을 맡고 있다. 손선희기자
특별취재팀:박석호 차장, 손선희 차장, 김현주 기자, 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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